영국의 포크록 그룹 페어포트 컨벤션 (Fairport Convention)이 1969년에 발표한 세 번째 앨범이다.
이 앨범의 수록된 8곡 중 5곡은 베스트와 샌디 데니의 박스세트 LP로 이미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단일앨범으로도 소장하고 싶어서 오랜 기다림 끝에 아일랜드에서 직접 발매한 리이슈로 구입했다.

Unhalfbricking에는 밥 딜런이 준 곡이 3곡이나 있다. (Si Tu Dois Partir, Percy’s Song, Million Dollar Bash) 그 당시 밥 딜런의 위상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샌디 데니가 부른 영원한 명곡 Who Knows Where the Time Goes? 가 수록되어 있다.
원래는 샌디 데니가 1967년에 스트롭스와 함께 한 All Our Own Work 앨범에서 먼저 녹음을 했으나 이것은 1973년에 발매 되었고 먼저 Unhalfbricking에 실렸다.
앞 재킷은 샌디 데니의 부모님이 모델인 가운데 뒷쪽으로 멤버들의 모습이 보인다. 뒷 재킷은 멤버들이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표정들이 왠지 어둡다. 그 이유는 이 사진을 찍기전에 드러머인 마틴 렘블과 기타리스트인 리처드 톰슨의 여친이 함께 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리처드 톰슨의 여친이 사망하는 황망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수록곡 중 Si Tu Dois Partir, 우리말로 하면 (여기서 떠나야 해) 라는 의미인데 같은 영국 가수 맨프레드 맨이 먼저 부른 If You Gotta Go, Go Now를 프랑스어로 번안해서 불렀다.
그런데 여기에서 의문점이 하나 든다. 페어포트 컨벤션은 분명히 영국 그룹인데 왜 굳이 영어로 불러도 되는 곡을 프랑스어로 번안해서 불렀을까? 페어포트 컨벤션의 앨범 Unhalfbricking에는 다 영어로 불렀지만 이 곡만 유일하게 프랑스어로 불렀다.

그 이유는 당시 페어포트 컨벤션의 여성 보컬이 샌디 데니 였다. 샌디 데니는 영국에서 포크 여제로 불릴 정도로 전설과도 같은 인물이다. 샌디 데니가 이 앨범을 녹음할 당시에 다른 멤버들에게 제안을 하나 했다. 우리 밥 딜런이 작곡한 If You Gotta Go, Go Now를 프랑스어로 한번 불러보는 것이 어떨까? 재미있을 거 같은데?
그리고 이 곡을 듣는 사람들은 프랑스 그룹 중 한 팀이 불렀을 거라는 착각을 할 거라고 생각을 했다. 한마디로 주목을 끌기 위해서 일부러 프랑스어로 번안해서 부른 것이었다.

결과는 맨프레드 맨이 부른 오리지널 곡 If You Gotta Go, Go Now 만큼은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Si Tu Dois Partir는 영국 차트 21위에 올랐고 페어포트 컨벤션의 앨범 순위 상승과 홍보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결국은 샌디 데니의 아이디어가 성공을 거둔 셈이다.

또한 이 앨범의 수록곡 A Sailor’s Life는 영국의 전통민요를 페어포트 컨벤션이 각색을 했는데 이후 그들의 음악색채를 확고히 했기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이 앨범이 명반으로 자리매김한 이유이기도 했다.
이 앨범의 픽업송은 Who Knows Where the Time Goes? 이다. 특히 가을에 들으면 더 멋진 곡이다.

Fairport Convention – Who Knows Where the Time Goes?

Fairport Convention – Si Tu Dois Partir

Fairport Convention – A Sailor’s Life

Fairport Convention – Unhalfbricking LP 앞 재킷

Fairport Convention – Unhalfbricking LP 뒷 재킷